올해로 청주시와 일본 돗토리시(鳥取市)간에 자매결연을 한지 10년을 맞았다. 지난 90년 자매결연을 한후 양 도시는 민간교류를 꾸준히 추진해 왔고 공무원의 상호 교류도 시도해 오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속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외국의 도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청주시∼돗토리시간의 자매결연은 단연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양 도시의 민간교류단, 예술단이 번갈아 양 도시를 오가며 우정의 징검다리를 돈독히 다진다는 점에서 여타 도시의 모범이되기에 충분하다.
때마침 청주인쇄출판박람회를 찾은 돗토리시의 민간교류단은 그들의 전통춤인 우산춤(썅썅 오도리)을 선보였고 꽃꽂이 솜씨자랑과 일본 다도(茶道)를 펼쳐보였다.

사실 우리나라 자치단체와 외국도시간의 자매결연 형태를 보면 실망스런 경우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시류에 편승하여 자매결연서에 조인을 한후 이렇다할 교류실적이 없다든지 서너번의 왕래끝에 종을 치거나 유명무실한 관계로 남아 있는 예가 허다하다.

양측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치 않은채 자치단체의 실적에 급급하다거나 우선 결연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단견적 발상에서 이러한 우를 범하는 예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자매결연서에 조인하는 것은 국제간에 신뢰성의 문제다. 떠들석하게 조인을 하고도 후속조취에 소홀한 것은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행위로 그럴바엔 아예 결연관계를 설정하지 않는것만 못하다.

청주시와 돗토리시가 자매결연을 추진하게 된것은 1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돗토리 시장으로 있던 니시오 마사루(西尾優)는 주성초등학교를 3학년까지 다녔다.
광복과 더불어 그는 일본으로 건너갔고 한·일관계가 비교적 원만해진 44년이 지난 후에 그같은 의사를 타진해 왔다. 청주시에서는 자매결연의 전단계로 청주문화원이 주축이 된 「청주시 가무단」을 돗토리시에 파견하여 돗토리현(鳥取縣)곳곳에서 공연을 가졌다.

청주문화원과 돗토리시의 문화원격인 공민관연합회가 양 도시 문화교류의 기수가 되어 정기적인 왕래를 시도한 끝에 90년 정식으로 양 도시가 자매결연을 한 것이다.

청주문화원이 이끈 청주시 가무단이 돗토리현에서 공연을 할 당시, 거류민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때마침 대한민국 거류민단 돗토리현 지방본부는 창단 43주년을 맞았고 돗토리시는 시 승격 1백주년을 맞은 때였었다.
청주시 가무단은 돗토리시의 전통축제인 「우산춤 축제」에 함께 참여하면서 양 도시의 우의 증진에 한 몫을 했다.

서일본(西日本)에 위치한 돗토리시는 청주보다 작은 도시지만 시정방침을「인간성을 육성하는 교육문화의 도시」에 두고 있다. 교육문화의 도시라 일컫는 청주시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네마다 문화원이 있고 공연장이 있을 정도다.
양 도시의 문화교류가 더욱 증진되고 이러한 형태가 국제교류에 있어 새지평을 여는 모범답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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