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또다시 일어나 우리를 슬프게 한다. 7명의 목숨을 어이없게 앗아간 경기도 성남시 지하 단란주점 화재참사는 그동안 터졌던 대형참사 스토리와 별반 다를게 없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사방이 막힌 밀폐된 술집에서 불이나 마땅한 탈출구가 없었고 필수적으로 설치되어 있어야할 자동화재탐지기와 유사시에 대비한 자동소화시설 역시, 더구나 불을 꺼야하고 손님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할 책임이 있는 종업원들 조차 자신들의 안위에 눈이 멀어 달아났으며, 안전을 고려치 않고 치장된 가연성 내장재가 내뿜는 유독가스 또한 대형참사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얘기다.

게다가 허술한 소방점검, 관련법규 완화도 한몫을 더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이런 참사가 이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업소 주인들의 안전의식과 공무원들의 책임감에만 호소할 때는 지났고 사회의 음주·유흥 행태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에도 지쳐있다.

사회풍토와 국민의식이 원칙적으로 달라져야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참사를 막을 수 있겠지만 이를 단기간에 이뤄내기란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같다. 우선 국민편의를 위한 규제완화도 좋겠지만 정말 부끄러운 후진적 대형참사를 막으려면 지하실 용도를 규제하거나 비상구와 창문 숫자 등을 지정하는 등 보다 강력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소방당국의 업소에 대한 점검도 현재보다 늘려 사전에 참사를 예비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이제는 더이상 똑같은 원인의 대형참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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