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잇단 공직사회 비리를 계기로 또 한차례의 강도높은 사정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여권은 지난 10일 민주당 서영훈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강도높은 사정을 촉구한 것을 계기로 공직사회의 부정비리를 발본하기 위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에 나섰다.

작년의 「옷로비」 사건이나 한빛은행 대출비리 및 정현준 사건 그리고 청와대 청소원의 사기사건 등 최근 일련의 사건을 볼때 이번 「고강도 사정」은 바람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정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자신의 뼈를 깍는 각오아래 국면 전환이나 정치적 목적이 아닌 제대로 된 사정을 강도 높게 펼쳐야 한다. 과거의 일회성·

전시성 사정으로는 문제가 오히려 악화될 우려가 있다. 공직사회에 대한 여권의 고강도 사정 방침과 관련, 이미 청와대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거래와 사설편드 가입 여부를 일괄조사 하는 등 내부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고 정부와 각 부처와 소속기관들도 일제히 부정비리 여부와 복무기강 확립에 들어간 것은 일단 좋은 출발이라는 평가들이다.그러나 이번 사정이 역대정권이 수없이 써먹었던 이벤트성 사정이 될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정부는 이러한 점을 명심, 이번 사정에서 부정비리가 드러나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배계식의 단호한 조치를 내리는 강도 높은 사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최근 터진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더할수 없는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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