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들의 자질이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알려진 한 지방의원의 선행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도의원들이 거액을 주고 받는가 하면 시의회에서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황금열쇠를 동료의원들에게 건네고 의원간 담합 등으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돼 지방의회에 대한 위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가운데 나온 소식인지라 참신하기 조차 하다.

보도에 따르면 보은군의회 김인수의원은 지난 5년동안 의정활동으로 받은 세비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자신도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군의원에 처음 입성한 지난 96년부터 남모르게 관내 소년소녀가장과 어릴적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으로 접어야 했던 축구선수의 꿈을 이루고 싶어 나이어린 축구선수들의 장학금으로 꼬박꼬박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김의원은 자신도 만저보지도 못한 세비 전액을 이들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라인 송금해주다 올들어 세비가 인상되자 지원대상을 늘려 학생들의 통장에 넣어주고 있다고 한다.

말이 쉽지 꼭 돈이 많다고 해서 남을 도울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김의원은 그동안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의회사무과 직원들에게도 비밀유지를 당부,직원들 조차 송금대상자의 계좌번호와 이름만 알뿐 신원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고 하니 그 참뜻이 아름답기 조차 하다.
『자신을 뽑아준 읍민들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며 기자의 인터뷰조차 사양하는 자세도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낮내는 일이다 싶으면 하다못해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동네방네 공치사 하기 바쁜 세태에 비추어 귀감이 될 법하다.

지방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의 양대 축으로 지방자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그러나 지난 10여년동안 지방의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과연 지방의회가 꼭 필요한 것이냐는 가장 원론적인 문제제기까지 초래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공인으로써 지녀야 할 기본적인 윤리의식이나 전문지식이 부족한데다 주민대표를 빙자한 권위주의적 행태로 많은 비난과 비판을 받아왔다.

우리는 김의원의 선행이 의정활동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대표로써 의원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덕목을 갖췄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의원들이 지방행정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식견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이익보다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인으로써의 기본자세만 갖추었더라도 지방의회의 위상이 지금처럼 추락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지방의원의 신분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그런만큼 집행부 견제와 감시도 주민을 위한 봉사와 헌신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모쪼록 김의원의 선행이 지방의회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각성제로 작용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방의회,의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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