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온나라가 떠들석하더니 이번에는 열린금고 비리사건이 터져 또다시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20대 벤처금융 사업가인 진현승 MCI코리아 부회장이 열린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한 후 불과 1년 2개월 사이에 세차례에 걸쳐 모두 1천여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가 적발돼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벤처기업인을 가장한 젊은 사업가가 신용금고를 인수한 후 고객의 돈은 자신의 돈처럼 마음대로 꺼내 무분별하게 기업을 확장하는데 쓴느가 하면 대규모 주가조작에도 관련되는 등 각종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바로 1개월여전 동방금고 사건이 터졌을때 금융계에서 벤처기업인들이 계열 신용금고를 개인금고로 여기고 불법으로 돈을 빼내 쓴 제 2, 제3의 사건이 속출할 것이라는 풍문이 끊이질 않고 나돌았다.

이번 사건은 이러한 풍문속에서 터진 것이어서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고 국민들의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진씨가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짐에 따라 정·관계에 대한 불법 로비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처럼 일반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고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국민들의 수사결과에 대한 관심이 무척 크다. 이러한 점을 명심, 검찰은 이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함께 비자금 사용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가려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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