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말부터 개혁 100일 작전등 개혁작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대민 친절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고 과거와는 사뭇 다른 친근한 이미지도 구축해 가고 있다.

 최근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청주 동·서부경찰서를 찾은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사상 인권보장과 경찰쇄신을 위한 설문조사」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찾아볼수 있다. 「경찰 대개혁 100일 작전」시행 후 경찰 근무태도 및 친절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대다수가 「상당히 좋아짐」,「다소 좋아짐」으로 답한 반면 「별 차이 없음」,「오히려 후퇴」등의 답변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머물렀다.

 또 참고인 조사시 경찰의 태도에 대해서도 「매우 친절」하거나 「대체로 무난」하다는 답변이 진술 강요」,「무성의한 조사」,「죄인 취급」등보다 월등히 많았다.
 오랬동안 권위주의적이 고압적인 태도, 각종 비리 등으로 지탄을 받아 오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변화가 아닐수 없다.
 그러나 시민들이 느끼는 경찰의 이미지는 어느정도 개선됐다지만 경찰 불신과 조사과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얼마전 반부패연대 국민신문고가 펴낸 「경찰관 직무관련 부정부패보고서」를 보면 고압적 자세와 반말을 서슴지 않는 안하무인형,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미끼로 공공연히 돈을 요구하는 후안무치형, 정확한 수사절차 를 무시한채 대강대강 넘어가려는 직무유기형등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경찰과 접하면서 겪은 고충들이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다.

 특히 경찰의 반말을 문제 삼았다가 피해자에서 피의자로 전락하는 사례는 충격적이기 조차하다.
 또 피조사자의 입장에 처하는 순간 반말과 폭언을 비롯, 비하적 발언과 고압적 자세 등이 여전하다는 사실은 경찰개혁이 아직은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설문에서도 피의자 조사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음을 사전에 통보받았는 지에 대해 「무성의한 안내」,「안내 없음」도 12.2%와 6.1%에 달했다. 또 피의자의 유리한 진술 기회 제공 여부에 대해서도「형식적 기회 제공」,「말 못하게 함」 등도 16.0%와 4.1%가 나와 피의자 조사와 관련한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나타났다.  더구나 상당수가 참고인이나 피의자 조사과정에서 권위적인 태도와 죄인 취급을 당했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경찰로써는 과중한 업무를 탓할수도 있고 과거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자위할수도 있다. 물론 지난 1년간 추진해온 경찰개혁작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개혁은 인권을 존중하면서 경찰권이 적법하게 행사되도록 하는데 있다. 억울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시민이 단 한명이라도 있어서는 안된다.
 부단한 자기성찰과 자성으로?진정한 국민의 수호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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