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처럼 위도상 북반구에서 동지(冬至)는 태양의 정오(正午) 즉 남중고도(南中高度)가 일년중 가장 낮아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은 날인데 반해 남반구는 해가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이다.그러나 이날로 부터 태양은 하루하루 북으로 올라가 옛날에는 이를 태양이 복원(復元)한다고 해서 동짓날을 축일로 삼았으며 특히 태양신을 숭상하던 페르시아 미다라敎는 동지를 태양탄신일로 정해 태양의 부활을 축하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동지는 다음해가 되는날(亞歲) 또는 작은설이라고 해서 마을마다 여러가지 민속놀이를 즐겼으며 궁중에서는 원단(元旦)과 동지를 가장 으뜸되는 축일로 생각하고 신하와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벌이는 회례연(會禮宴)이 베풀어지기도 했다.또 아직도 풍습이 남아있지만 민가에선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그 속에 찹쌀로 흔히 새알이라는 단환자(團丸子)를 넣어 먹기도 했다.또 역귀를 쫓는다고 해서 팥죽 국물을 벽이나 문짝에 뿌리기도 했다.

특히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동짓날을 어려운 백성들도 한해의 묵은 빛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날이었다고 한다.하지만 이제는 가족들이 죽 둘러앉아 동지의 전통적인 풍습인 팥죽먹는 여유나 묵은 빛을 청산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은 고사하고 추위와 함께 엄습한 제2의 외환위기로 서민들의 마음은 더욱 썰렁하기만 하다.경기침체의 골이 그만큼 깊은 탓이다.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를 보내면서 언제쯤 우리는 연말연시를 코앞에 둔 동짓날을 풍성한 마음으로 맞이할까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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