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와 충주시의회가 마침내 화합의 두손을 마주 잡았다.
 이시종 충주시장과 박장열 충주시의회 의장은 3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무술축제 문제를 비롯한 충주지역의 모든 현안에 대해 발전적 방향으로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무술축제와 관련, 각종 단체들의 서명운동 전개도 집행부와 의회가 공동 노력키로 한 만큼 자제해 줄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견은 지역 화합을 저해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집행부와 의회상을 보여준 양측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손을 잡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의장은 무술축제를 의원총회나 간담회 등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며 종전의 개최 불가 입장에서 한 걸음 양보했고, 시장도 의원들과 긴밀히 상의해 나가겠다고 밝혀 무술축제 예산의 추경반영등 양측의 극적인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도 남겨 두었다.

 따지고 보면 충주지역에서 무술축제를 둘러싼 의회와 집행부간의 갈등이 이처럼 심각하게 번져 시민믽사회로 표출된 사례도 드물었다.
 실제로 충주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한 각종 의견들이 보름여동안 봇물이 넘칠 정도로 쏟아졌고, 양측 입장을 옹호하거나 이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도 드높았다.

 그러나 양식있는 시민들은 이들이 벌여온 유치한 파워게임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진정 충주와 시민을 위해 화해할 것을 주문해 왔다.
 그동안의 무술축제가 성공적이었는지의 여부는 여기서 논의할 바 못된다.
 양측의 첨예한 주장대로 시민혈세를 들인 소모적 행사였는지 아니면 수십억의 경제적 효과를 누린 행사였는지는 시정의 두축인 시와 의회가 시민의견을 경청하며 적극적인 대화와 협조의 자세를 통해 함께 점검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현재 충주에는 7개의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고, 이중 우륵문화제와 수안보 온천축제등 2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민선시대에 시작된 것들이다.
 무술축제 역시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민선시대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긴 축제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축제가 지역민을 하나로 묶으며 화합의 자리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발전을 가져올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무술축제가 돈잔치였다는 냉혹한 비판과 달리 충주를 전국 또는 세계에 알릴수 있는 호재임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당국은 관 주도보다 실질적으로 역량있고 기획력 있는 민간조직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방안과 기존의 축제를 더욱 특성화시키고 내실화 하는 개선방안을 이번 기회에 전반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무술축제 역시 이런 맥락속에서 지역적 합의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할것이다.
 연초에 합의된 충주시와 의회 양측의 화합무드에 찬사를 보내며 이번 기회를 통해 양측은 모두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힘의 논리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되새겨 주길 바란다..

 지방자치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은 항상 유지되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집행부와 의회는 이번을 거울삼아 진정 충주시의 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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