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소위 「빽」으로 불리우는 「배경」이 한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대변하는 부끄러운 일이 팽배해 있는 듯 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모노래방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민주당 모의원의 운전기사 이모씨가 구속됐는데 이씨를 인근 파출소로 연행한 경찰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파출소에서조차 난동을 부리는 이씨에 대해 거의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만 있었다고 한다.

방송 카메라에 잡힌 운전기사 이씨는 폭언과 과격한 행동을 퍼부었고 심지어 파출소 책상에 발을 올리며 『내가 너희들 가만두지 않겠다뀫뺨?등의 협박도 일삼았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를 점잖게 말리기만했고 오히려 경찰이 부상을 당하는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만일 이씨가 국회의원 운전기사가 아닌 일반 시민이었더라면 어땠을까.

얼마전 청와대의 한 청소부가 청와대 간부로 위장, 돈을 갈취하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어 소시민의 마음을 울쩍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물론 사기사건으로 밝혀졌지만 이 역시 청와대라는 「빽」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빽」으로 불리우는 「배경」이 한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대변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즉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개인의 가치를 배경에 두고 판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한 사람의 자질보다는 소위「빽」이라는 배경을 선호하는 세상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이제는 제발 「빽」이라는 「배경」이 통하는 사회가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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