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요 대학이 빠르면 내주부터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으로 긴장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합격통지서와 함께 첨부되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고지서를 받아보고는 합격의 기쁨을 오래 만끽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의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5~10% 인상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측은 지난 97년부터 등록금 인상을 자제한데다 인건비상승, 시설투자 확대, 물가인상 요인등을 감안하면 두자리 숫자의 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등록금은 예전부터 대부분의 가정마다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가계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한차례 논란이 우려된다. 그동안 잠잠했던 대학가도 개학과 함께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극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학생들은 매년 등록금만 인상하고 있지만 교육시설이나 교육수준은 개선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등록금 인상반대를 주장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난 9일 심각한 국가 경제난을 감안, 등록금 인상폭을 5%이내로 낮추도록 적극 지도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재정지원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는 교육이 국가의 중요한 사업임을 감안, 교육비를 학부모들에게 전가시키기 보다는 재정지원을 늘리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도 영리추구 보다는 교육의 공공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건전한 대학재정을 운영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야 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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