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이란 옛부터 풍장, 두레, 에구, 굿, 풍물놀이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워졌던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긴 대표적인 문화이다. 그러나 마을 집집을 돌아다니며 액을 막고 복을 빌어주던 풍물은 도시화가 되면서 농촌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통명절인 정월대보름이나 6월 단오가 되면 풍물소리가 하늘 가득 울렸고, 풍물소리에 맞춰 그네를 타고 널띄기를 했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셨던 농촌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옛날에 풍물의 참맛을 알려면 농사를 지어 보아야 한다고 했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김을 메고 가을에 수확하고 다시 새봄을 기다리며 언땅을 밟는 것이 농사였다. 바로 땀을 흘린만큼 결실을 거두고 감사하는 마음이 농심이었다. 풍물에 사용되는 쇠는 천둥소리로 365일을 비유하며, 징은 바람으로 1년, 장구는 비로 1달, 북은 구름으로 4계절을 나타냈다.

그리고 쇠와 징은 하늘로, 북과 장구는 땅으로 나뉜다. 이처럼 풍물은 농업을 삶의 기반으로 했던 우리의 농경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하늘과 땅, 천둥, 비, 구름에 의지했던 옛 조상들의 생활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민족문화의 징수라 할수 있다.

그러나 최근 농촌의 풍물소리는 농가부채로 신음하는 농민들의 고통과 회한의 상징이 되었고 농촌회생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그 옛날 농사일의 힘듦을 경감시키고 마을주민 단합을 이끌던 풍물 소리를 농민에게 되돌려 주는 세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것은 명절날 고향을 찾는 마음보다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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