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별별 희한한 꼴을 다 보게 되지만 젊은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술 시중과 더불어 음란행위를 일삼는 호스트바가 자꾸 생겨나는 것은 가히 세기말적인 풍조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청주는 교육문화의 도시이자 이율곡 선생이 청주목사을 지내며 향약의 교과서격인 서원향약을 만들어 놓은 덕행의 고장인데 어찌 이러한 양반의 고장에서 저질 향락문화의 찌꺼기가 기승을 부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 적발된 호스트바는 20여명의 남자 접대부가 술시중을 드는 대형 업체라는 점외에도 아역배우 출신 모씨가 얼굴마담격인 속칭 「메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수년전 부터 청주시내 일원에서는 호스트바가 두더지 게임을 하듯 고개를 내밀었다 경찰의 단속 방망이에 고개를 디밀었는데 이번에는 대담하게도 대형 나이트 클럽 허가를 내고 내부에 여러개의 밀실을 만들어 영업을 했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호스트바에선 나체쇼 등 퇴폐행위가 벌어진다는 사실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남자가 여자손님앞에서 이같은 퇴폐행위를 서슴치 않았다니 창피하지도 않은가 말이다.
 돈이면 몰염치한 행위도 불사하는 물신(物神)주의 앞에 기존의 도덕과 성모럴이 맥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그저 허망할 뿐이다. 향락은 끊이 없고 육욕과 황금의 유혹앞에 체면은 도미노 게임을 하듯 무너지고 있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육체적 욕망이외에도 정신적 이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인들의 상당수는 이성을 팽개치거나 어떤 이유로 그 판단의 작동이 마비된듯 하다. 이런식으로 치닫는다면 인간사회가 동물사회나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비단 호스트바가 청주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육의 도시인 만큼 극단적 퇴폐영업은 없으려니 했더니 얌전한 강아지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내부적으로는 심히 향락문화에 오염돼 있음을 이번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호스트바를 개설하는 측이 우선 문제이지만 이런 곳을 부끄러움 없이 찾아드는 여성고객도 문제다. 고객층을 보면 여대생, 주부 등이 드나들고 있다하니 부모의 용돈를 타서 퇴폐업소를 찾고 남편이 출근하여 뼈빠지게 일하는 틈새에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물론 이러한 업소를 찾는 여성이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나 퇴폐문화는 전염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시장의 원리란 수요 공급이 맞아 떨어질때 생성되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은 독버섯 처럼 생겨나는 호스트바의 발본색원에 나서야 할 것이고 이곳을 찾던 고객층은 대오각성하여 두번다시 찾지않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가뜩이나 경제난으로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판에 이웃의 어려움은 나몰라라 외면하고 호스트바를 제집 드나들듯 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이는 개인의 이성을 좀먹게 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사회 계층간 틈새를 벌려놓는 일이므로 관계당국은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마땅할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왜 망했는가를 곱씹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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