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가 시중금리 하락 추세에 맞춰 속속 내리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사의 각종 수수료율은 오히려 외환위기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체 카드 사용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연 23~29%(30일 기준 연환산)로 은행의 평균 금리 보다 3배 이상 높으며, 외환위기 직전 보다도 최고 4.5%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97년 12월 13.22% 수준에서 지난해 12월에는 9.48%, 최근에는 8%대로 떨어지는 등 낮아지고 있다.카드사의 할부 수수료율도 외국에 비해서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일본 보다는 4% 포인트 가량 높고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도 미국에 비해 4%나 높았다.카드사들은 신용카드의 수수료율이 이처럼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해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데다 조달 금리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은행 보다 대출이 간편하다는 점을 장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아무리 사용이 간편하다지만 은행 금리 보다 1~2배도 아닌 3배 이상 높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소비자들은 카드시장이 급속이 팽창되면서 지난해에는 업체마다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익을 내고도 고금리를 지속하는 것은 가진자의 횡포라며 수수료를 크게 내려야 한다고 반박했다.지금 소비자들은 카드사를 고리대금업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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