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지도 완성을 인류사의 혁명적인 일로 보는 것은 앞으로 다양한 생명공학적 응용을 통해 각종 질병 치료로 인간 수명의 대폭 연장을 가능케 해 준다는데 있다.
 특히 유전자 지도는 인간의 육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앞으로 인간의 행동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규명되면 반사회적 행동까지도 예방하거나 이를 치료할수있는 약품까지도 만들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을 좋은 목적으로 활용하면 각종 질병을 추방할수 있을뿐 아니라 사회적 악을 추방하는데도 도움이 될수 있다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인간배아복제 문제와 마찬가지로 게놈지도 역시 인간사에 엄청나게 밝은 면과 함께 그 이면에는 어둠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부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는게 사실이다.

 개인들의 유전자 정보까지 공개될 경우를 생각하면 유전적 요인으로 일상생활에서 까지 차별받을 수있는 유전자 우열시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놈지도완성 발표와 함께 인종차별주의자들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점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발생할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어쨌든 게놈지도 완성으로 생명의 신비를 풀 열쇠는 일단 찾아졌다.

 즉 조물주가 창조한 인체의 설계도가 밝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신(神)의 영역이라 불리는 생명의 신비를 문명의 발달로 알아내고 조작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데 대해 앞으로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인간의 난치병 예방과 치료는 물론 공상영화에서나 나올만한 맞춤형 인간까지 가능하게 됐으나 이에따른 반작용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대물림하는 유전자의 속성상 부(富)와 권력(權力)을 유지하고 싶은 계층의 우량 유전자를 대대손손 독점하는 상황까지도 점쳐진다.
 또 게놈지도등 첨단생명공학기술이 서구 등 특정국가에 의해 지배될수 있다는 점도 소홀히 넘길 일이아니다.
 다국적 컨소시엄이라고는 하지만 미국긿영국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이름만 걸친 들러리나 다름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인류공동의 자산이어야할 게놈정보와 혜택이 특정국가와 특정계층에만 돌아간다면 그건 매우 불행한 일이다.
 우리나라 또한 게놈연구를 서둘러야 한다. 우리의 수준은 지난 99년 말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의 하나로 「인간유전체 연구 사업단」을 발족, 위암과 간암. 간염. 폐암. 결핵 등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시 되고있는 질병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는데 연구역량을 모으고 있는 정도다.

 이기회에 우리지역에 유치할 오송보건의료단지가 국내제일의 생명공학 연구단지가 되도록 준비해야함은 물론이고 더나아가 세계적인 생명공학의 메카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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