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온갖 의혹이 제기되면서 끊임없이 시달려 온 김영세교육감이 인사청탁 등과 관련한 뇌물수수등의 혐의로 검찰의 공식 수사를 받고 있다.
 청주지검 반부패특별수사부는 13일 김교육감이 자진 출두함에 따라 98년 3월과 9월 전 충북도 교육과학연구원장 이모씨로부터 1천2백만원, 지난해 7월말 김영학 진천교육장으로부터 5백만원을 각각 받았는지 여부와 지난 1월 철거업체 대표 송모씨로부터 8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도교육청 전 시설계장 박모씨로부터 뇌물을 건네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 조사를 벌였으며 김교육감은 이같은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교육감이 고령인데다 건강상의 문제를 고려, 이날 오후 늦게 일단 귀가시킨후 14일 오후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교육감에 대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온 온갖 의혹과 비리주장에 대해서는 이제 검찰의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어쨌든 그결과는 충북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교육감에 대한 온갖의혹 제기와 관련 충북교육계가 양분된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도 여론이 분분하여 왔기 때문이다.
 교육감과 관련된 이같은 일련의 문제들을 보면서 우리는 당혹감을 감출수 없으며 나아가 충북교육계가 입은 큰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제자리를 찾을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서지 않을수 없다. 교육감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본인에게는 물론이지만 나아가 충북교육계와 지역사회 전체의 수치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도시에서 일어난 교육계의 파문이기에 더욱 그렇다.

 교육자는 물론 우리사회의 지도층인사들은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하늘을 우러러, 정말로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는지 늘 자신을 되돌아 보고 생활하여야 하는 것은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사회의 귀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되었던 송자씨는 연세대와 명지대 총장 재직 당시 총장의 품위를 떨어 뜨린다는 일부의 비난 여론도 애써 무시하며, 「세일즈맨 총장」으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그런 인사도 교육부장관에 발탁된 직후 이중 국적 시비와 미국원서의 표절,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있을때 16억원대의 실권주 인수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도덕적 문제에 브레이크가 걸려 끝내는 낙마하고 말았다.
 교육부장관이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총괄하는 최고의 수장이라면 김교육감 또한 충북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책임지는 수장이다.
 따라서 교육계의 수장은 모름지기 배움에 임하는 아이들과, 학생,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도덕적으로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어야 마땅하다.

 김교육감 역시 자신의 부덕한 소치로 온갖 음해성 폭로와 비리의혹이 제기되어 온 것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떠나 이쯤에서 스스로 귀거래사를 택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실추된 명예를 찾으려고 좌고우면하는 사이에 충북의 교육계가 벌집쑤셔 놓은 것처럼 풍비박산되고 있음을 나몰라라 한다면 이는 교육감으로서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교육자로서 떠나는 뒷 모습도 아름답고 감동적이어야 존경을 받을수 있는 것인데 아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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