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엄마들에게 육아만큼 무거운 숙제는 없다. 아기를 맡길 적당한 보육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고 혹 그런 시설이 있다해도 비상시 돌봐줄 손은 여전히 부족하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엄마가 직장을 가진 0∼5세 아동은 전체 40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190만명. 이중 보육시설 등 공식부문에서 양육되는 아이가 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가족, 친지, 보모 등의 도움을 받아 양육되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역시 시댁이나 친정 부모님의 도움.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손자보기가 유일한 낙』이라고 생각하는 할머니가 점점 줄고있다. 특히 가사노동과 육아에 매달려 젊은 시절을 보낸 50∼60대 할머니들은 노년에 얻은 자유를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집에 보모를 두는 것이 가장 마음편한 방법이지만 수입과 지출이 배보다 배꼽인 것이 현실. 이렇게 직장을 가진 엄마들은 육아때문에 늘 마음이 편치않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고학력 여성 유휴인력이 풍부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정보화 사회로 가면서 일자리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지만 육아 문제로 갈등끝에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감성(Feeling) 상상력(Fiction) 여성(Female)의 3F가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인식되면서 우리나라도 여성인력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각 분야에서 진문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여성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여성들이 마음놓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 특히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육아정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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