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과 회고록은 1인칭 기록을 대표한다. 둘은 외형은 비슷하나 시대 상황에 중점을 두느냐, 안두느냐에 따라 자서전과 회고록으로 나뉜다. 자서전은 말 그대로 자신의 성장 과정을 가감없이 기록한 것을 말한다. 유명한 자서전으로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와 괴테의 「시와 진실」을 꼽을 수 있다. 두 사람의 자서전은 이른바 생태학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과 그 편력까지도 유려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문체로 기록, 문학적인 가치로도 명성이 높다.

이에비해 회고록은 자기 자신보다는 그가 살아온 환경과 시대를 기술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서술의 시ㆍ공간적인 경계가 자서전보다는 훨씬 넓다. 처칠, 닉슨, 레이건 등 일찌기 서구 정치인들은 현직에서 퇴임을 하면 회고록을 쓰는 전통을 지녀왔다. YS의 두번째 회고록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정치적인 얘기를 많이 쓰다보니 자연히 정치적인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회고록에 거명됐던 인사들은 하나 같이 『역사에 대한 거짓이자 음모』『가당치 않다』라는 말로 회고록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대해 YS측은 『진실만을 기록했다』고 주장, 법적 대응으로 나올 경우 강경이 아닌 초강경으로 맞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매하다는 민초들도 YS 회고록을 대충이나마 검색은 하고 있다. 그러나 민초들이 보는 YS 회고록은 한 마디로 역사의 진실 여부를 떠나 자기만의 시각, 즉 「제왕적인 관점」에서 기술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쯤되면 YS는 신성해야 할 회고록을 퇴임후의 정치에도 이용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래서 국민들은 『IMF를 부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혀를 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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