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가차원의 영재교육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내년 3월 발효되는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안은 2002년 전국 각 시굛도에 있는 16개 과학고를 중굛고교 과정의 영재학교로 전환하고 졸업생에 대해 대학 특례입학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초등과정의 경우 영재학급을 설치 운영하고 일반 중굛고교에도 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영재연구원, ○○연구실, ○○교육과학원 등의 이름을 내건 사설 영재학원들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기존에 있던 영재교육원엔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그 곳에 다니면 우리 아이도 영재고등학교에 갈 수 있느냐』는 전화라 한다. 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영재판별검사를 미리 공부시켜 오기도 하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식기반사회인 21세기는 각 분야에서의 엘리트집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국가 경쟁력도 얼마나 많은 인재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최고의 두뇌로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많은 영재들이 체계적인 영재교육을 받지못해 지극히 평범하게 성장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하지만 어느 나라보다 교육열이 강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영재학교를 겨냥한 또 다른 과외열풍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벌써 취학아동뿐아니라 미취학 아동까지 IQ교육열풍이 불고 있지 않은가. 거기다 아이들의 머리를 좋게 하는 식품, 장난감, 책 등 IQ산업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래저래 이 나라의 아이들은 고달프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