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유치에 성공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건립이 이르면 오는 6월 협정이 이뤄지면 바로 착공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건립 기획단 구성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와 국가기록원 등은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 간 협정을 맺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월 유네스코로부터 협정과 관련한 공식 문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애초 지난해 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집행부가 교체되며 늦어졌다.

국제기록유산센터는 특수법인 형태의 국제기구며, 기록유산 분야의 국제적인 지원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맡는다. 인류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정책 연구개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성과 홍보, 기록물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이다.

센터 건립과 관련해 시는 부지와 건물을 현물 출자하며, 사업비는 26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센터 운영비는 해마다 국가에서 5억~1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청주시와 국가기록원은 센터 건립에 앞서 건립기획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건립기획단이 구성되면, 설립·운영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 등의 업무를 한다.

시는 이달 말까지 국가기록원과 센터 건립에 대한 협의를 마칠 계획이며, 유네스코 협정과 관련된 부서인 문화재청,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의 의견도 받는다.

이어 법제처 심사에 들어간다. 이 심사는 정부가 다른 나라와 조약 등을 체결할 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심사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을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으면 마무리된다.

시는 법제처 심사가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 간 협정은 오는 6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 설립부지는 어디?

결국 센터 건립은 6월 말이나 7월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부지 선정도 이때 쯤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센터 부지는 현재 두 곳이 유력시되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의 직지문화특구와 옛 국가정보원 충북지부의 터 등이다.

직지문화특구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흥덕사가 있던 곳이란 상징성이 있다. 고인쇄박물관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부지가 좁아 4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부지 매입이 지연될 경우 센터 건립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옛 국정원 충북지부 부지(6천131㎡)는 16년 동안 방치됐다가 지난 2016년 건물이 모두 철거됐다.  시유지여서 별도의 부지 매입비가 들지 않는다. 청주 시내 중앙에 자리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이 용지는 건물 철거 후 체육시설로 활용될 뿐 다른 용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인쇄박물관과 다소 거리가 있어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새 집행부 구성 등 예기치 못한 일로 센터 건립이 다소 지연됐다"며 "올 하반기에는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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