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받는 생명수당이 한달에 고작 2만원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목숨을 구해낼땐 정말 보람이 크죠. 하지만 시민들이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을땐 왜 이 일을 하나 할 정도로 서글퍼지기도해요』어느 소방관의 푸념이다.
 심지어는 생명보험회사에서 소방관이라면 보험계약조차 거부해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한다.

 실례로 한 소방관이 『나는 죽어도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해 보험에 들었는데 5개월이 지난 뒤에 소방관이라는 이유로 보험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당했다고 한다.
 지난 4일 서울 홍제동 소방관 참사 사고후 소방관들의 삶의 뒷 얘기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요즘 소방관들은 화재진압은 기본이고 이밖에도 각종 사고시 긴급구조 구급후송 제설작업 식수공급까지 전방위로 일은 하지만 돌아오는 사회적 대가는 형편없다.
 24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는 소방관들은 겨울철이면 하루에 2번내지 많게는 열번까지 화재진압에 출동한다 한다.

 그러나 개인 장비는 적외선 투시경(고글)도 없이 맨눈으로 화재현장에 뛰어들고있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화재로 소방관들의 사망및 부상 사고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 95년 10명이 사망한것을 비롯 98년에는 20명이 사망해 95년이후 화재현장에서 사망한 소방관만도 35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무려 7백35명이나 된다.

 이처럼 죽음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살신성인과 숭고한 희생의 업적에 대해 우리는 보상은 못해줄 망정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우마저 외면하는 등 그야말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소방관 6명의 참사를 계기로 대통령까지 나서서 처우를 개선하라고 지시를 했고 관련부처에서는 대책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장비부족 등 소방행정이 미진한데다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마저 낮은 편이니 불속에 뛰어든는 보람도 증발하는 것이다. 소방관들의 이번 희생을 계기로 우리사회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필히 일깨워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실질적인 처우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이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에 2만3천1백54명으로 적정인원의 71%에 그친 소방관을 적정인원인 3만2천1백33명으로 늘려서 소방관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또 생명수당도 현실화 해 주어야 한다. 한달에 수십차례씩 화재현장에 출동하면서 한달 수당이 2만원이라면 말도 안된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제 한몸 아끼기 바쁜데 목숨을 마다 않고 불속에 뛰어들어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희생정신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처우개선중 우선 이들의 생명수당만이라도 대폭 인상해 주어야 한다.

 1백4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의 극히 일부만이라도 소방관들의 생명수당 인상에 충당한다면 우리사회의 안전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늦은감은 있지만 소방관들의 보험가입을 추진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최대한 절차를 간소화해서 소방관들을 사기를 높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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