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최병우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감염병관리팀

자료사진 / 중부매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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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기지개를 켜고 산으로 들로 가기 좋은 계절이면 따라오는 식중독과 진드기란 불청객이 있다. 식약처에 의하면 4~6월 식중독환자가 한여름보다 많이 발생한다. 아침·저녁으로 뚝 떨어지는 기온과 건조한 날씨 때문에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주의를 소홀히 하게 되는 반면 소풍, 야유회, 등산 등 야외 활동은 많아지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손이 많이 가는 간편식 일부는 세균 오염으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은 음식이므로 장시간 이동할땐 반드시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보관하고 조리한 음식은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제철 봄나물은 영양의 보고로 입맛을 돋우며 겨우내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나 잘못된 산나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 환자도 종종 발생한다. 이는 산과 들에 자생하는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일부 봄나물 중 독성이 있는 식용 나물을 잘못 조리해 섭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봄철 나물 중 가장 많은 식중독 환자 수를 발생시키는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독성이 강해 제대로 익히지 않은 순을 과량 섭취할 경우 콜히친(colchicine) 성분에 중독돼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두통,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원추리는 어린 순만 섭취하고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후 조리하도록 해야 한다.

최병우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감염병관리팀

또한 봄철이면 진드기도 서서히 활동을 시작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야산과 농경지에 서식하는 참진드기가 매개체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과 과수원, 공원 등이 주서식지인 털진드기가 매개체인 쓰쓰가무시증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의하면 SFTS와 라임병은 4~11월경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야외 활동 및 농사 시 긴팔과 긴바지, 장화를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피는 것이 좋다. 혹여 야외활동 후 2~3주 이내에 고열, 설사, 구토, 오한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수칙 준수로 식중독과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서 벗어나 봄철 야외활동을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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