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영결·추도식
김부겸 장관 등 참석 유가족 편지 낭독에 침통
평안한 영면 기원, 재발 장지·안전 한국 약속

21일 오후 충북 제천어울림체육센터에서 지난해 12월21일 화재 참사로 숨진 29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영결·추도식이 엄수된 가운데 인사도 없이 작별한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던 딸이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4.21. / 뉴시스
21일 오후 충북 제천어울림체육센터에서 지난해 12월21일 화재 참사로 숨진 29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영결·추도식이 엄수된 가운데 인사도 없이 작별한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던 딸이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4.21. / 뉴시스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한지 4개월 째인 지난 21일 제천어울림체육센터에서 희생자 합동영결식 및 추도식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 제천시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한지 4개월 째인 지난 21일 제천어울림체육센터에서 희생자 합동영결식 및 추도식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후 2시 거행된 합동영결·추도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근규 제천시장, 권석창·표창원·지상욱·김수민 국회의원, 조종묵 소방청장 및 일반시민 등이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불교와 기독교 종교의식에 따라 유가족 추모와 참석자들의 헌화·분향 순으로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근규 시장은 추모사에서 "고인들이 평안히 영면의 길로 떠나시길 14만 시민과 함께 기원한다"며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 더 안전한 나라, 더 안전한 제천을 만들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지사도 "유가족 여러분이 이제부터 생업으로 돌아 가셔서 그동안의 아픔을 털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시길 고인들도 바랄 것"이라며 "제천 화재 참사는 우리 역사의 마지막이며, 안전 한국, 안전 충북의 시작이고 영원한 교훈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류건덕 유가족 대표의 인사와 유가족 편지 낭독도 있었다.

류 대표는 "목이 메어 차마 부르지 못하고, 영원히 잊지 않고 영원히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유가족인 이모 양은 "문을 열면 엄마가 서 있을 것 같은데,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해 미안해"라며 목이 메어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모 양도 "엄마! 만지고 잡을 순 없지만, 수많은 별 중 세개의 별이 할머니,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한 내 말 기억해?"라며 "뜬금없는 순간에 눈물이 고이고, 고이다 못해 흘릴 때도 많아. 그냥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딸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자 유가족은 물론 참석자들이 연신 눈물을 훔치며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날 합동영결·추도식이 끝나면 시민시장실에서 운영되던 합동분향소는 철거되며,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은 유지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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