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역전쟁' 신축 흥덕구청사] 중. 내달 최저가 입찰

흥덕구청사 최종설계안 조감도 /청주시 제공
흥덕구청사 최종설계안 조감도 /청주시 제공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흥덕구청 신청사를 둘러싼 일반건설업계와 기계·설비건설업계간 업역다툼이 현실화됐다.

특히 청주시는 흥덕구 신청사 건립사업 발주시 '통합발주'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지역 기계설비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계설비업계가 시의 통합발주에 대해 반발할 경우 향후 대한건설협회와 마찰도 우려된다.

시는 최근 흥덕구청사 건립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올해 7월 업체를 선정한 후 8월 착공해 오는 2020년 상반기 준공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놨다. 옛 청주·청원 상생발전협약사항에 따른 두 번째 청사건립사업인 흥덕구 신청사는 총 사업비 541억원을 투입되며 강내면 사인리 14-1번지 일원에 건설된다.

설계를 마무리한 시는 다음 달 중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할 계획이다. 입찰 방식은 PQ적격심사 최저가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시는 건설산업기본법상 건설공사에 포함되지 않는 전기, 전기통신, 소방시설 공사는 분리발주를 추진하는 반면 건설공사에 포함되는 건축, 토목, 조경, 기계는 통합발주키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상당구청사 '분리발주'시 각종 부작용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분리발주할 경우 공종별 진행사항의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공기차질을 빚어 상당구청사 준공이 늦어졌다.

실제 지난 2016년 상당구청 건립사업에 대해 분리발주를 시행하면서 기계공사에 대한 품질 향상을 기대했다. 그럼에도 상당구청사의 건립경험상 공종간 협조가 어렵고 하자책임이 불투명하며 건축공정에 이은 후발 공정시 건축시공 부분이 훼손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해 흥덕구청사를 다시 통합발주로 전환한다는게 시의 결론이다.

김진원 청사건립팀장은 "상당구청의 경우 시험·예외적 분리발주를 시행했던 것"이라며 "분리발주 시 주공정과의 원할한 협조가 되지 않는 등, 공사의 품질을 저해하는 요소가 문제점으로 노출된 만큼 흥덕구청은 통합발주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기계설비업계는 하도급 및 저가경쟁구도 구축 등을 이유로 반대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계설비협회 관계자는 "통합발주를 추진할 경우 건설사가 우월적 지위로 초저가 하도급을 시행할 우려가 있다"라며 "상당구청사에 대해 분리발주 했던 것을 다시 통합으로 돌아선다면 행정의 신뢰·일관성은 무너지는 것이며, 지역 기계·설비업계의 발전을 역행하는 처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어 "공종간 협조가 안되는 상황에 대해 분리발주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판단"이라며 "분리발주는 원가 절감과 시공품질 향상, 전문기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정윤광 공공시설과장은 "앞으로 예정된 흥덕구청사와 통합 청주시청사 등 '백년대계'의 공공청사 발주는 보다 신중하게 고려해 자본력과 기술력이 풍부한 업체가 낙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덕구청사 향후 신축 계획

▶2018년 5월 조달청 계약 의뢰
▶2018년 7월 업체 선정 및 계약
▶2018년 8월 공사 착공(20개월)
▶2020년 5월 청사 준공
▶2020년 7월 시운전 및 청사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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