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TP 기업지원단장

김동연 부총리겸 기회재정부 장관 / 뉴시스
김동연 부총리겸 기회재정부 장관 / 뉴시스

2016년 기준으로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출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으로 1,693개이며, 독일과 미국이 2위, 3위로 각각 675개, 572개 품목이다. 그 뒤를 이어 이탈리아, 일본등이며 인도는 2015년보다 세계 1위 품목을 30개 증가시키며 6위를 기록하였다. 선진국은 비전자기계, 화학제품 등에서 글로벌시장의 51.4%를, 신흥국은 섬유제품, 광산물 등에서 48.6%의 세계 1위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71개로 13위를 기록하였다. 71개 품목 중 화학제품(25개)과 철강(15개)이 절반 이상이며, 지난 5년간 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해 온 품목들이었다. 2016년에는 군함, 프로펜 등 17개의 새로운 품목이 세계 1위로 진입하였으나, 경쟁국들의 추격이 점차 거세짐에 따라 선박용 엔진, 건조기 부분품 등 14개 품목은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세계 1위 품목은 끊임없는 혁신과 미래전략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혁신은 연구개발 자금을 얼마나 갖고 있냐와 상관없다. 애플이 매킨토시를 출시했을 때 IBM은 연구개발에 최소 100배 이상의 비용을 쏟고 있었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어떤 인력을 갖고 있느냐,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 결과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문제이다."라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잡스의 연설은 미래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혁신적 활동을 통하여 성공한 기업으로, 오창 2산단에 소재한 '에코프로'를 소개한다.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일본의 소재업체가 니켈계 양극소재로 이미 자동차용 전지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을 때, 국내 대기업에서는 일본 기술을 추월하기 위하여 연구개발에 성공하였지만 양산단계에서 이르러 결정적인 불량으로 제품화에 실패한다. 결국 양극재 개발사업을 포기했는데 에코프로는 그 동안의 연구개발 기술을 흡수하고 다시 박차를 가하여 양극재 실용화에 성공하게 된다. 대기업 기술의 과감한 이전, 양극재 시장에의 용감한 도전, 우수한 개발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 대비 성과극대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미래전략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좋은 사례이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정부에서는 기업성장발전을 위한 효과적 지원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밀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기술기반 강소기업에서 글로벌시장의 최강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성장규모별로 스타기업, 글로벌강소기업, 글로벌전문기업, 월드클래스300으로 이어지는 지원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그 중 스타기업육성사업은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매출 50억에서 400억 사이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제조혁신, 수출마케팅 등의 전략수립과 그 실행을 지원하여, 한 해 15개 내외 기업을 지역스타기업으로 육성하여 기업당 연간 4억여원의 국가 R&D과제를 3~5년간 순차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기업의 성장발전을 가속화하는 사업이다. 이는 단편적이고 단기간적 지원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성장발전 가능성이 잠재된 여러 기업에게 성공의 수범사례를 확산함으로써 지역과 기업 그리고 산업전체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지난 1월 김동연 기획재정부장관이 소개하였던 노르웨이 소냐헤니의 하얀스케이트 혁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피겨스케이트에서 관행이었던 검정스케이트에 긴 치마 대신 하얀스케이트에 미니스커트로 무대에 올라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전설을 말한 것이다. 기업들도 미래전략으로 변화와 혁신을 더한다면 더 크고 멋진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통해 충북 산업경제 하늘에서부터 많은 스타기업들이 반짝반짝 빛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