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3사 최초로 「금녀의 벽」을 허물고 가입교 훈련을 마친 19명의 여생도가 공군사관학교 성무연병장에서 정식 사관생도 첫발을 내딛은지 4년만에 졸업식을 갖고 20일 정식 소위로 임관됐다. 이들은 입교부터 졸업까지 갖가지 「최초」의 기록을 양산하며 모범적 비행절차 준수와 굳건한 비행의지, 중상위의 비행기량 등으로 국내는 물론 동양인 최초의 여성 전투조종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군내에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여군활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성희롱 등으로 구성원간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 또 역차별, 특기배치의 제한, 여성의 출산 및 임신에 대한 배려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제212비행교육대대 비행대장 김학준소령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몇가지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김소령은 여성장교에 대해 조종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동일보직 및 인사의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해당 분야의 공군 전문가로 육성하고 복지정책을 조속히 수립해 여성인력을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여건들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종 분야는 항공분야 전문여성 인력의 효시인 만큼 여성의 특성을 최대로 고려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초의 정규 사관학교 여성장교가 되는 이들의 활약정도에 따라 후배 여성공군장교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닌 만큼 이같은 대안이 하루 속히 수렴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한국 최초의 여성 탑건이 탄생되는 날이 올 것이고 또한번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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