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찾아온 꽃샘추위가 오늘은 영하권으로 떨어져 그야말로 꽃샘추위를 실감케 하고 있다. 꽃이 필 무렵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꽃샘추위는 봄속의 추위라 그런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뀫「꽃샘추위에?중늙은이 얼어죽는다」는 말에서도 추위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때늦은 꽃샘추위는 봉오리를 터트린 목련꽃을 활짝 피기도 전에 떨어트리는 「심술장군」 노릇을 하고있다.

그렇다면 꽃샘추위는 왜 생기는 것일까? 3월이 되면 우리나라는 중국대륙으로부터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기온이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3월중에도 일시적으로 겨울형 기압배치로 되돌아가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크게 발달해 한반도쪽으로 그세력을 확장하면 강추위가 2∼3일정도 계속 되는 꽃샘추위가 닥친다. 이때 상층에서는 한기소용돌이가 만주북부지방에서 남하하여 한반도 상공에 머물게 된다.

따라서 상층과 지표면 부근과의 기온차가 낮에는 더욱 크게 벌어져 대류 불안정이 발생함에 따라 일중 바람이 강하게 불게 된다. 이로인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한겨울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3월중 지금까지 관측된 최저기온 극값을 보면 서울 영하 16.1도(1915년 3월 1일)이며, 부산 영하 7.7도(1977년 3월 5일)로서 한겨울 기온을 보이고 있다. 또 4월중 최저기온 극값은 서울 영하 4.3도(1972년 4월 1일)이며, 부산 영하 1.5도(1944년 4월 4일)로 부산지방도 4월에 영하의 꽃샘추위가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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