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재단 창립 1주년 심포지엄 '反성폭력 운동과 미투'
유명인 아닌 일반인들의 미투 해결 방안·토론의 장 과제로

충북여성재단 창립 1주년을 축하하며 "지지합니다. #미투! 함께합니다. #위드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충북여성재단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미투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며 혁명입니다."

충북여성재단(대표이사 권수애)이 24일 창립 1주년을 맞아 '反성폭력 운동과 미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 '反성폭력 운동의 흐름과 #Metoo 운동'을 주제로 발표하고 윤덕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Metoo 운동 관련 법·제도 현안', 리산은숙 온갖문제연구실 연구노동자의 '충북 지역 反성폭력 운동의 현황'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정희 충북여성재단 연구위원은 "미투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은 훨씬 더 크고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동안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이것을 어떻게 잘 이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투로 용기 낸 여성분들이 굉장히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미투 이전과 이후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여성재단 창립 1주년을 맞아 '反성폭력 운동과 미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이지효

김현정 청주여성의전화 부설 청주성폭력상담소장은 "말하기부터 치유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피해자가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그 이유는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에서 가해자의 잘못으로 환원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유명인들은 미투를 통해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긴 하지만 일반인들이 외치는 미투는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청주시립국악단 성희롱 사건이나 청주대 조민기 교수 사건, 충주시장 미투 등과 관련해서도 지자체의 전수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박현순 충북도여성정책관은 "민·관이 협력해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마련중"이라며 "방향성을 잘 잡아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미투를 통한 혁명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으려면 어떤 전략을 가지고 극복해야 하는가라는 과제를 남기며 충북여성재단에서도 남·녀의 인식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족교육과 예방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재단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수애 충북여성재단 대표이사는 "재단 창립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성평등 공감 충북 실현을 선도하기 위해 한 해 동안 노력한 성과를 여성계 및 도민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여성의 인권이 지켜지는 충북, 여성이 안전한 충북을 만들어가기 위한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과 재단의 발전 방향을 함께 나누는 오늘 행사가 성평등 실현을 위한 충북여성재단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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