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산해서 공평하게 나누자」는 공산주의는 이상은 좋았지만 이를 현실화하는데는 실패했다. 현실은 「함께 못사는」 하향 평등으로 나타났고,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은 획일성을 강요당해야 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민주를 기초로 한 자본주의가 지고지순의 사회체제를 갖춘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의 악덕상을 대표하는 것은 아무래도 고리사채일 것이다. 최근 국내 금융권에는 돈이 남아돌고 있다.

은행은 예금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고, 대신 예대 차익을 노린 대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그런데도 사회 다른 한쪽에서는 연리 수십~수백%의 고리사채가 음습하게 성행하고 있다. 고리업자들은 신용 불량자로 몰린 서민들의 약점을 악용, 엄청난 자본 폭리를 취하고 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자율은 자유 계약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또 신용 취약자가 좀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은행 금리가 6%대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연리 수백%의 금리 차입이 성행하는 것은 국내 자금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자 제한법의 부활을 둘러싸고 당-정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위정자들은 자본주의 정신을 애기하겠지만 서민들은 이를 잘 모른다. 따라서 이자 제한법은 정신이나 주의가 아닌 서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다루어야 한다. 지금 서민들은 연리 25% 상한의 이자 제한법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차제에 신용카드 회사들도 이자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 명색이 금융기관으로서 고리채 장사를 하는 것은 말도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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