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회 회장)는 1930년 열린 멕시코 지역 3·1운동 제11주년 기념식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 및 모금행사가 진행된 사실을 미국 · 쿠바 지역 자료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1929년 12월~1930년 5월 사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됐던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新韓民報). 2017.02.27 / 뉴시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회 회장)는 1930년 열린 멕시코 지역 3·1운동 제11주년 기념식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 및 모금행사가 진행된 사실을 미국 · 쿠바 지역 자료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1929년 12월~1930년 5월 사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됐던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新韓民報). 2017.02.27 / 뉴시스

고등학교에서 4.19 학생혁명기념 특별강의를 하는 중에 맨 뒷좌석의 키가 큰 학생으로부터 우렁찬 목소리의 돌발질문을 받았다. '항일은 운동이고, 정권교체는 혁명인가요?' 강의 후에 답을 주겠다고 하자, '선생님 말씀을 이해하려면 지금 대답을 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답이 길어지면 남은 이야기의 정리가 잘 안 될 것 같아 짧게 하려고 말을 아낀다.

운동이나 혁명은 다 같이 개인을 넘어서 국가와 국민모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국가의 조직이나 형태, 사회·정치·경제적 제도, 관습, 방식 등의 변화와 개혁을 목표로 어떤 불이익도 불사하고, 학생이나 민간의 피지배층이 주도하여 집단적이고 지속적으로 행동을 벌여 새롭게 세우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혁명의 대부분이 정권교체였으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혁명은, 그 결과물이 혁명의 주체에게 귀속되지 않고 새로운 조직에 의해 정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쿠데타가 되어 갈등과 분쟁으로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의 수호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 4.19 학생의거는 온 국민으로부터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아서 성공을 했으며, 그 학생들이 다음의 정권을 인수한 것이 아니기에 '학생혁명'으로 명명되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혁명'이라고 이름을 붙인 5.16군사혁명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혁명의 주체가 새로운 조직에 정권을 이양하지 않았기에 군사 쿠데타(政變)라 부르고 있습니다. 혁명이 아닌 행위에 대한 국민들의 당연한 심판결과입니다.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그러기에 한국의 4.19 학생혁명을 아직 공인 되진 않았지만, 세계3대혁명인 영국의 명예혁명(1688)과 미국의 독립혁명(1776),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1789)의 반열에 올려놓고 세계4대혁명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것이 세계적으로 인정된다면 우리의 4.19 학생혁명은 그 역사적 의미가 더욱 찬란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3.1 독립운동과 11.3 광주학생운동은 6.10 만세운동 등과 함께 지배충과 침략자들의 잘못을 바로잡기위해 수십 년을 두고 끈질기게 노력하여 목적을 달성한, 목숨을 걸고 벌인, 세계적인 민족운동이었기에 우리 모두가 우러러 받들고 있습니다. 새마을 운동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세계적인 경제부흥운동으로 널리 파급되고 있지만, 그 주체가 정부이기에 같은 국민운동이지만 성격을 달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4.19 학생혁명의 기본정신은 최근의 촛불이나 태극기시위처럼 특정 정당에게 정권을 넘겨주기 위해 패를 갈라 자유와 민주와 정의의 구호를 외친 것은 결코 아니다. 영호남의 대립, 정권찬위의 당쟁, 진보와 보수의 대립 등을 초월한 오직 독재의 틀을 깨뜨리고 국민들에게 자유와 민주와 정의를 돌려 주기위한 자유민주화의 대장정이었기에 대의를 실현한 후에는 학교로 돌아가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다. 이 것이 4.19 학생혁명의 참뜻이다. 그때 독재의 총탄에 쓰러져 끝을 보지 못했던 주역의 영령들은 환갑이 다 돼가는 데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자유와 민주, 그리고 정의가 안쓰러워 아직도 그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4.19정신의 재무장 발휘로 바로 잡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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