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안전띠 미착용자에 대한 단속이 어제부터 실시됐다. 그동안 안전띠 착용을 계도했음에도 불구, 곳곳에서 미착용이 적발되어 스티커를 발부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안전띠는 생명의 띠]라는 사실을 모든 운전자들이 잘 알고 있다. 그처럼 이미 숙지하고 있는 사실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자체부터가 문제다. 알고도 행하지 않음은 아주 알지 못한 것보다 더 나쁘다.

 현대 생활에 있어서 승용차는 생필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승용차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러나 승용차는 생활의 편리만을 제공치 않는다. 그 문명의 이기를 잘 못 다루었을때는 졸지에 문명의 흉기로 변하며 인류의 행복을 망가뜨린다.
 하루도 빼곰할 날 없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보면 승용차가 희귀했던 50~60년대가 일면 그리워지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불행히도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주 원인은 도로사정이라든지 각종 교통안전시설이 열악한데 있지만 운전자의 과실 또한 교통사고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교통법규만 잘 지킨다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터인데 그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교통사고 발생시 안전띠의 착용여부는 생사를 결정할 정도다. 이는 충돌실험이나 실제 상황에서 수없이 증명돼온 사실이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교통사고시 설사 목숨을 건졌다 해도 신체 부위가 크게 손상되어 불구자가 되거나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례를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그럼에도 안전띠 착용율은 그리 높지 않다. 그 이유도 가지 각색이다. 매번 안전띠를 매기가 귀찮다거나 안전띠를 맬 경우 운전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을 대부분 들고 있다. 이는 운전습관이 잘 못되어 있어 그렇다.
 처음엔 다소 불편할지 몰라도 일단 몸에 배면 운전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결론적으로 안전띠 매기는 습관 들이기 나름이다. 그런데 안전띠 착용실태를 보면 구구각색이다. 모름지기 안전띠는 있는 그대로 착용방법에 따라야 비로소 안전성을 보장받는 것이지 적당히 눈가림으로 매는 식은 그야말로 매나 마나다.

 어떤 운전자는 집게같은 도구로 안전띠 중간을 묶어놓아 이를 느슨하게 사용하고 있다. 어떤 승객은 안전띠를 제자리에 고정치 않고 손으로 붙들고 있다가 하차한다. 도대체 누굴 위한 캠페인인가. 이를 매지않거나 눈가림식이라면 교통사고시 손해를 보는 측은 차를 타고 있는 당사자이다.
 사실 안전띠 단속은 상당히 창피한 후진국형 교통문화의 한 유형이다. 운전자가 스스로 알아서 지켜야할 교통상식을 당국이 계도하고, 위반시 3만원의 범칙금을 무는 자체부터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주어진 자율을 포기하고 타율에 얽매이겠다는 노예정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교통경찰은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밀리는 교통행정을 처리하기도 벅찬데 안전띠 단속까지 일일이 해야 하니 선진국 운운하기가 머쓱하다. 교통경찰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했으면 한다. 자기 목숨은 자기가 챙겨야 할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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