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
정상회담 장소 '평화의 집' 주요 미술품

청와대가 25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단장 한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을 장식한 미술품을 공개 했다. 사진은 민정기 작 '북한산'. 2018.04.25. / 뉴시스
청와대가 25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단장 한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을 장식한 미술품을 공개 했다. 사진은 민정기 작 '북한산'. 2018.04.25.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판문점공동취재단]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2018 남북정상회담' 메인 컨셉에 맞게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 각 층 주요공간에는 우리나라의 뛰어난 미술품들이 전시됐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우선 남북정상이 기념 촬영한 평화의 집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이란 작품이 전시됐다.

민정기 작가는 우리나라의 사회 문제에 깊이 천작한 그룹 '현실과 발언'의 창립멤버로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로 꼽힌다. 한국의 산수를 유화나 아크릴 같은 서양재료로 표현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산수를 완성한다.

선정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작가의 대표적인 산수화로 '북한산'은 서울 북쪽의 거대한 암산, 북한산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라며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의 땅을 밟는 북측 최고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북한'산이라는 이름의 중의적 의미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1층 로비 방명록 서명장소 배경은 김준권 작가의 그림으로 채워졌다.

김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목판화 작가로 선배 오윤, 동료 류연복 등과 판화 운동 1세대로 꼽히며 전통 다색목판화를 되살리는 한편, 먹 번짐 효과를 활용한 수묵판화 기법을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묵의 깊은 산중이 앞에 서 있는 인물의 배경이 돼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를 연출하고, 한국의 산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정중하고 편안하게 감싸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정상 접견실의 병풍은 김중만 작가의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란 서예 작품이다., 2018, 무광택 디아섹, 300×450cm

김응현 작가(金膺顯, 1927~2007년)은 1927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1956년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서예연구교육기관 '동방연서회' 설립에 참여했고, 세계에 한국 서예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며 한국 서예계를 이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작품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 서문의 한글부분을 훈민정음 판본체로 쓴 6폭 병풍으로 남북한이 공유하고 있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 작가는 이 글에 남과 북 정상 두 분의 첫 글자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 색으로 강조해 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ㅁ'이 포함돼 있는 'ㅅㆍㅁㆍㅅ디'의 뜻은 '서로 맞다, 통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ㄱ'이 포함돼 있는 'ㅁㆍㅣㅇㄱㆍ노니'는 '만들다'라는 뜻이다. 두 문장을 합쳐 '서로 통하게 만들다'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등 두 정상이 서로 통해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두 정상이 접견실에 앉았을 때 정면 입구쪽에는 박대성 작가의 작품이 자리했다. 하나는 백두산의 장백폭포를, 또 다른 그림은 제주의 풍경을 담아서 국토의 북단과 남단을 상징토록 했다.

박 작가는 중학교를 마지막으로 학업을 중단한 후 독학으로 그림에 입문했다. 대만에서 수학하고 뉴욕에 체류하며 현대 미술사조를 체험했으며 최고의 한국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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