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
킨텍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통일향수전(統一鄕水展)'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남북 접경지역 철도중단점 표지판이 있는 평화열차 DMZ 트레인이 경기 연천군 신탄리역을 지나고 있다. 지난 65년간 접경지역 인근주민들은 항상 전쟁에 대한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일상이 되어버린 접경지역의 불안한 생활들,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안전한 삶을 찾길 바라고 있다. 11년만의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종전·평화 협정으로 남북관계 개선, 더 나아가 통일을 소망해 본다. 2018.04.25. / 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남북 접경지역 철도중단점 표지판이 있는 평화열차 DMZ 트레인이 경기 연천군 신탄리역을 지나고 있다. 지난 65년간 접경지역 인근주민들은 항상 전쟁에 대한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일상이 되어버린 접경지역의 불안한 생활들,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안전한 삶을 찾길 바라고 있다. 11년만의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종전·평화 협정으로 남북관계 개선, 더 나아가 통일을 소망해 본다. 2018.04.25.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판문점공동취재단] 11년만의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맞아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고양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통일향수전(統一鄕水展)'이 개최된다.

'통일향수전'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 마들렌 빵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프루스트 현상'에서 착안한 전시회다.

북에 고향을 둔 고령의 이산가족 5명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냄새, 추억의 향기를 떠올렸고 이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전문 조향사가 다섯 종류의 향수를 만들어냈다.

이주경 씨(94세)의 고향 함경도 장진군에 한 가득 열려있었던 '한여름 산딸기 향', 평안도에 살았던 김형석 씨(98세)의 '대동강 솔 향', 평안북도 영변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김혁 씨(97세)의 어머니를 떠올릴 때 함께 떠올린다는 '옥수수 향의 추억'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황해도 송용순 씨(97세)의 '해주 바다 내음', 함경도 출신 이재순 씨(84세)의 그리워하는 오빠의 추억이 담긴 '함경남도 명사십리 해당화향' 등의 향기도 담아낸다.

메인프레스 센터에 마련될 전시장에서는 이산가족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은 국·영문 영상과 다섯 종류의 통일향수를 시향 할 수 있는 등 영상 속에서 실향민들은 고향의 추억을 향기로 떠올리게 된다. 함경도 출신 이재순 할머니는 이날 해당화 향을 통해 그리운 오빠를 떠올리고 '오빠생각' 노래를 부르며 눈물짓기도 했다.

현재 '남북이산가족찾기' 신청자 13만 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만3천명이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다. 생존자 5만8천 명의 평균 나이도 81.3세에 달한다.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해마다 깊어져 가지만 기억은 점점 흐려져 가고 있는 것이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 70년 켜켜이 쌓인 이산가족들의 오랜 그리움을 녹이고, 지속적인 만남의 튼튼한 디딤돌을 놓게 되기를 기대하는 대목이다.

이산가족의 사연을 담은 통일향수 영상은 2018남북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www.koreansummit.kr)에서 볼 수 있다.

통일향수 특별전시회는 오는 12월31일 까지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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