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의「황국사관」에 근거한 역사인식과 왜곡된 역사 교과서 때문에 국내는 또다시 야단법석이다. 시민단체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해 분노에 찬 시민들이 혈서를 쓰는등 항의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부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한일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사안이라는 인식아래 모든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일본측에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하는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승수 외교부장관이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유감을 표시한데 이어 최상룡 주일 대사 소환하는등 항의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남북 국회 차원의 공동 대처방안, 중국 등 아시아 각국과 연계하여 대응하는 방안, 일본 문화개방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등 갖가지 강경 대응책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 정도의 대응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국제 민간단체와 연대하여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정책을 마련하라는 뜻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제에 피해를 본 아시아국가들의 단합된 대응으로 일제의 부당성을 제기하자는 얘기다. 몇해전「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영화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 영화의 끝장면에서 한국이 일본에 핵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정부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이 아주 통렬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에 짓밟히고 살아온 국민들은 이 영화를 통해 환희에 찬 대리만족을 했던 것이다. 어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성난 국민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해결방안을 찾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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