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전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올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 장애인 소년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을 기억하고 있다.
 두 다리를 절단한 9살 소년인 그는 철제의족에 의지한 중증 장애인임에도 불구,해맑은 미소를 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수만관중 앞에서 힘껏 공을 뿌렸다.
 이를 지켜본 관중과 언론들은 부모의 나라에서 버림받은 애덤 킹이 해외에 입양된 장애 소년의 아픔을 극복하고 밝게 자란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언론들은 그의 양부모인 로버트 킹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이 그를 이같이 꿋꿋하게 키웠다며 대서특필 했다. 킹 부부는 한국인 어린이 4명을비롯,8명의 입양아에 친자녀까지 모두 11명의 자녀를 양육하는 평범한 미국 소시민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은 킹 부부의 이같은 감동적인 장애인 사랑을 보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움도 느꼈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고용현장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외출이 겁나는 불충분한 각종 편의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이전문제를 둘러싼 자치단체와 주민반발 등은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의 반증이다.
 2000년 현재 국내 장애인은 총 145만여명인데 장애원인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각종 사고 및 질환 등 후천성 장애가 89%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정상인도 언제든지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뜻하며 정부와 민간은 후천성 장애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함을 시시한다.
 오늘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가치관과 인식의 변화가 속히 이뤄지길 바라며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없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모두 합심 하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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