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 나를 훔쳐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것이다. 얼마전 한 인기 여가수의 섹스비디오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석해지면서 「엿보기」와 「훔쳐보기」 등 몰래카메라에 의한 변태적인 관음증 행태가 극에 달하고 있다. 관음증(觀淫症)이란 벌거벗은 나체나 성행위하는 장면을 보는 것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증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느정도까지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거의 모든 사람이 관음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관음증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수한 심리적 증세로 무턱대고 병으로만 몰아세워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욕망을 이성적으로 잘 억제하고 감추면 관음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요즘 몰래 촬영된 동영상들은 인터넷이란 무제한의 매체를 통해 여과없이 퍼져나가 수많은 관음증 환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몰래카메라에 의해 찍힌 것들은 타인의 비밀스런 움직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음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처럼 「훔쳐보기」 호기심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타인의 침실, 그것도 그 주인공이 유명인이라면 더욱 열광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요즘에는 유명인 뿐만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음증의 수요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이런 피해자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몇사람만 모이기만해도 성을 화제의 중심에 올리면서도 정작 부부사이나 자녀들 앞에서는 금기로 여기는 이중적 태도가 오늘날 우리사회의 관음증을 유행시켰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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