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알면 오래된 과거, 특히 청동기 시대의 문화상을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다. 한자 「産」과「育」자는 모두 출산과 관계가 있다. 두 글자 모두는 아이가 자궁에서 나오는 모습을 상형한 것이다. 특히 지금의 문자 쓰임새와 달리 育자는 출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갑골문을 보면 育자의 윗부분은 아이의 머리를, 月자는 아이의 다리를 상형하고 있다. 글자대로라면 아이가 막 자궁에서 빠져 나오는 모습이다.

근착 LA타임스가 한국 주부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세계 1위라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한국 주부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무려 43%로, 미국의 20%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익히 알다시피 산모가 제왕절개 분만을 하면 병원의 진료비는 훨씬 많이 올라간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자연분만을 하는 것보다 제왕절개 분만을 하는 것이 병ㆍ의원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산모나 아이의 정신ㆍ육체적 건강을 위해서라도 제왕절개 분만을 자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에 따르면 제왕절개 분만을 한 여성은 혼수 상태, 감염, 정신적 스트레스에 직면할 가능성이 자연분만보다 4배나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아니더라도 산모와 아이의, 이른바 「肉親의 情」을 생각해서라도 제왕절개는 자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여자는 출산을 해봐야 진실한 남ㆍ여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한국적 특수 상황이 만들어낸 사회상이기는 하지만 공감되는 면이 매우 많은 부분이다. 이번 기회에 관련법을 개정,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제왕절개를 제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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