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옛 것을 잘 잃거나 잊고 살아가고 있다.
 이에따라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담겨 있는 유적지나 전통가옥및 기술등이 개발이라는 이유로 또는 옛 기술에 대한 홀대등으로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거나 또 전수되지 않아 훌륭한 전통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어 때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러한 가운데 옛 전통을 고집하며 대를 이어 가업을 반석위에 올려놓은 젊은 장인(匠人)에 대한 보도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

 사실 우리의 조상들은 유교사상등의 영향으로 직업의 귀천을 많이 따진 것 또한 이러한 장인정신을 잃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하여 선비·농부·공장(工匠)·상인등 직업의 계급을 네가지로 나누어 공장이나 상인등을 업신여겨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업을 하던 젊은 사업가가 장인정신을 발휘하여 3대째 7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업을 잇고 또한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려는 우리사회의 환경속에서 귀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진천군 덕산면 세왕양조(주) 대표 이규행씨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29년 이대표의 조부가 진천군 덕산면에 작은 술공장을 세웠다. 당시엔 공장이라기 보다는 술도가로 탁·약주를 빚어 생계를 꾸려가는 소규모였다.이를 지난 61년 이대표의 부친이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면서 점차 확장하여 지난 72년 공장을 신축하고 세왕기업사를 설립한후 74년 약주공장이 통합되면서 (주)충북세왕양조 법인이 설립되어 충북의 모든 약주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지방의 중소기업인 세왕양조가 애주가들의 고급화 경향에 따라 양주와 맥주 소주가 주류시장을 장악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때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업을 하며 젊은 사업가를 꿈꾸던 세왕양조 창업자의 손자인 이규행대표가 부친으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주와 현대감각에 맞는 새로운 제품개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보온과 통풍은 물론 술독의 온도를 항상 같은 온도로 유지해주는 30년이나 된 술 공장에서 연구개발 끝에「천년주」라는 상품을 탄생 시켰으며 진천군 신지식인 1호가 되는 명예와 함께 이곳에서 생산되는 약주가 식품회사나 제약회사등에 납품되어 가공, 미국 남미등 세계 6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지역경제에도 한몫을 하고 있는 효자상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산업사회의 발전 과정이나 직업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적 구조와 환경적 차이가 있겠지만 외국의 경우 1백년이 넘는 음식점이 한장소에서 옛건물을 잘 유지 보수하며 자랑스럽게 운영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관광자원이 되어 관광객들의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천년」을 잇는 장인심정으로 70여년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 이규행씨 처럼 이제 우리도 민족의 정서가 듬뿍 담겨져 있는 전통식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개발을 하는 장인정신을 더욱 살려 나아감은 물론 이를 관광자원화 하는데 노력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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