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36년에 달하는 일제 강점시기와 3년간 동족상잔의 뼈아픈 비극을 겪으면서 쇠약해진 국력의 신장과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자손들의 교육을 꼽았다. 이같은 구국과 부국을 위한 민족적인 몸부림은 세계 최고의 교육열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전국 곳곳에서 사학재단이 설립됐으며 정부도 외국 자본의 지원을 받아 교육시설 복구에 진력했다. 교육 도시인 청주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립은 물론 대성학원(현 청석학원)과 세광학원등 사학재단의 교육시설 투자가 본격화됐다. 1954년에는 무심천변 구룡봉 언덕에 현 서원학원 전신인 운호학원이 태동하게 됐다. 운호학원 설립자인 故강기용박사와 얼마전에 작고한 부인 故임관익여사는 무심천 주변의 크고 작은 돌을 직접 날라 험한 산비탈을 평탄하게 하고 교사를 신축하기도 했다. 설립자 부부의 노력과 개척자적인 정신으로 학원은 날로 발전, 지금의 서원대학교와 산하 5개 중ㆍ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됐다.

그러나 서원학원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법인영입이 무산되면서 구성원간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서관 신축 공사업체 선정과정 문제점, 채권단의 실력행사, 산하 중ㆍ고등학교 교육환경 열악문제등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다. 서원학원은 지난 92년 강모前이사장의 부도와 99년 최모前이사장의 해외도주 이후 10년가까이 학원의 구심체를 잃고 표류하고 있는데도 내부갈등만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성원 모두가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학원사태의 조기 수습방안을 스스로 찾아 학원정상화를 도모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