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에 남북정상회담 계기교육 활용 권고
청주 우암초·사직초, 활용교육 통일교육 실시
교육부, '통일교육자문기구' 꾸려 통일교육 내실화

청주 우암초등학교는 지난 27일 정상회담 TV시청 및 통일교육일 실시했다. 사진은 학생들 수업 장면  / 충북도교육청 제공
청주 우암초등학교는 지난 27일 정상회담 TV시청 및 통일교육일 실시했다. 사진은 학생들 수업 장면 / 충북도교육청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교육 내실화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4·27 정상회담을 각 학교 계기교육에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교육부의 '통일교육자문기구' 추진에 따라 학생들의 참여형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에 회담결과에 대한 교육을 권장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동선언 등 합의 내용에 대해 관련 교과를 통한 토론수업 등 구성원들의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청주 우암초등학교와 사직초등학교가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한 계기교육을 실시했다.

통일교육연구학교인 우암초 학생들은 지난 27일 '평화, 새로운 시작'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장면을 TV를 통해 시청했다. 통일교육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정상회담 시청은분계선을 넘는 남북정상들을 보면서 분단의 현실을 이해하고 통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종복 우암초 교장은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시청함으로써 교과서만으로 이루어지는 통일교육이 아닌 실제 생활속에서 학생들이 직접 느끼면서 통일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사직초등학교는 지난 26일 전 교생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한 사전 계기교육을 실시했다. 사직초는 학년별 학생 수준에 맞춰 도덕·사회 등 교과 연계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평화통일의 중요성과 남북정상회담 의의 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부는 29일 통일교육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기구를 꾸리고 학생들의 통일 관련 체험행사를 늘리는 등 통일교육 내실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체계적이고 균형 있는 정책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통일교육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초·중·고교생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 '학교통일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학생이 중심 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 주로 사회 교과 시간에만 이뤄지고 수업 시수 자체도 많지 않아(교과 4시간·창의적 체험활동 4시간 이상 권장) 현장 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교육부는 '통일리더캠프', '통일 이야기 한마당' 등 학생들이 모여 통일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통일을 주제로 한 공연 등을 기획해보는 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통일교육 주간(5월)에 하는 계기교육도 토론과 체험기관 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남북관계를 고려해 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최근 남북한이 겪는 변화와 통일 환경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교수·학습자료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8월에는 독일 교원들을 초청해 국내에서 초·중등 교원 80명가량과 통일교육에 대해 논의할 기회도 마련한다.

독일이 경험한 통일교육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통일교육 방식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남북상황에 대해 학생들이 제대로 알고, 스스로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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