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명식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흥덕구청사 최종설계안 조감도 /청주시 제공

'PR'이라는 말은 여러 곳에서 참 많이도 쓰인다. PR(public relations), 즉 '홍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으며 기업, 정부, 단체 등이 소비자, 노동자,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나가기 위해 수행하는 일체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또는 그러한 활동의 상태나 기술을 의미한다. 즉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불특정 다수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정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일체의 행위를 의미할 것이다.

근무시간 전 들려오는 사무실 전화벨 소리 어쩐지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흥분된 민원인의 목소리가 거의 방언 수준으로 쏟아진다. 한참 동안 불만을 이야기한 민원인의 요점은 평생 살면서 한 번도 세금을 체납한 적이 없는데 자동차세 독촉장을 받았다는 것이고 가산금의 문제가 아니라 민원인이 체납자가 됐다는 것이 너무나 황당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잘못됐을까. 공무원인 나로서는, 민원인에게 납세는 의무이며 자동차세는 매년 6월, 12월 부과되는데 그걸 모르셨느냐고 반문하고 싶지만 나 또한 거실에 놓여 있는 각종 공과금, 보험료 등 고지서를 보다 보면 어쩌다 모르고 미납한 사용료 고지서가 발견된 적이 종종 있어 그러지 못했다. 21C는 홍보시대라고 한다. 어찌 보면 우리 주변에는 게시판, 현수막 등 너무 많은 홍보로 인해 꼭 필요한 정보가 눈에 잘 띄지 않고 사라지고 있다.

지방세 납부에 대해서도 앞서 고지서를 받지 못해 불만을 제기한 민원인처럼 굳이 고지서 없이도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으나 홍보 부족으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방세 납부는 몇 년 전 만 해도 납세 고지서(OCR)를 공과금 전용 수납기에 넣거나 은행 창구에 제출해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납부 서비스 개발로 지금은 납세 고지서가 없어도 은행 CD/ATM에 현금카드(통장) 또는 신용카드를 넣으면 지방세를 납부하거나 쉽고 간편한 가상 계좌, 자동이체 납부 등 한발 앞선 선진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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