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선 리설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공연장을 향해 나란히 걷고 있다. 2018.04.27. / 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공연장을 향해 나란히 걷고 있다. 2018.04.27. / 뉴시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봄처럼 화사한 옷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정숙 여사는 하늘색 원피스에 같은 색의 코트를 걸쳤고 왼쪽 가슴 위에 커다란 브로치를 달고 귀걸이를 착용해 포인트를 줘 단정함과 우아함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푸른색 그림의 재킷을 선보였다. 김 여사의 하늘색 패션은 한반도 기의 파란색을 연상시켜 평화의 시작인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반해 리설주 여사는 온화한 옅은 파스텔색의 투피스를 입어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전 부인 재클린이 즐겨 입은 옷과 비슷해 우아함과 격식을 갖췄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리 여사가 입은 진달래색은 북한 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색으로, 북의 체제를 상징하면서도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핑크 립 메이크업에 기본 베이스만 바르고 청순한 미모에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 반 묶음 머리 스타일에 장신구 없이 검정 클러치와 하이힐로 패션을 연출한 리 여사는 지난달 첫 외교 무대로 나섰던 북중 정상회담에서 입었던 투피스 스타일과 비슷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적극적이고 변화된 외교 정책만큼이나 퍼스트레이디 리 여사의 행보와 역할이 파격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김 여사와 리 여사의 패션은 남북관계에도 봄이 왔음을 옷 색깔로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봄을 상징하는 따뜻한 파스텔 색상에, 극도로 자제한 의상과 액세서리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의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한편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이날 평화의 집에서 잠시 환담한 뒤 만찬에 참석했다. 남북의 퍼스트레이디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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