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 재개될까
남북공동연락소 개성설치 명시
내달 북미정상회담 내용 관건
대전업체 한스산업·에스엔지 업종다각화 모색 재입주 희망

자화전자 전경 / 신동빈
자화전자 전경 / 신동빈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이 나오자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충청권 기업들도 공단 재가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9일 경제계에 따르면 '판문점 선언'에 남북경협이 비중있게 다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협력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0·4'선언을 계승하기로 한 만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와 개성공단 추가개발, 신규경협의 추진 등과 더불어 개성공단 재개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판문점 선언중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성지역 설치'가 명시돼 있어 입주 기업 등의 개성공단 재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내달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대북제재가 해제돼야 공단 재개와 공장 재가동이 가능한 만큼 추진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게 개성공단기업협회측의 설명이다. 

청주시 내수읍에 위치한 자화전자는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될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남북의 정치적 환경에 따라 두차례나 가동이 중단됐던 점을 고려해 '반신반의' 하면서 중단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원 K씨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 가동재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냐"면서도 "이미 두차례나 가동이 중단됐던 만큼 아직은 반신반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 가동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면 기업에는 치명적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는만큼 생산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남북의 정상이 만나 한반도가 '화해 모드'로 전환됐으니, 전보다는 상황이 좋아 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자화전자는 2007년 9월 개성공단에 입주해 2008년부터 개성 자화전자라는 회사명으로 북한 근로자 1천여명을 고용, 휴대전화 부품 등을 생산했으나 지난 2013년 4월에 이어 2016년 2월 전면철수라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위치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대전지역 업체는 한스산업㈜, 에스앤지㈜ 등 2곳으로 이들 모두 지난 2016년 2월 공단 폐쇄로 물자를 제대로 반출하지 못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남성 기성복과 아웃도어를 생산하는 에스엔지㈜는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된 후 부분적으로 업종전환을 추진해 왔다. 

정기섭 에스앤지㈜ 대표는 "개성공단이 재가동 되면 재입주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입주를 하게 되면 신사복 뿐만 아니라 북한 내수를 겨냥한 생활필수품까지 생산하는 업종의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등산화, 안전화 등을 생산하는 한스산업은 공단 폐쇄 이후 대전과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 가동하는 등 폐쇄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다.

한정희  한스산업㈜ 대표는 "정상회담이 열리게 돼 매우 기쁘다. 당연히 재개 방향으로 처리돼 남북 경협이 활성화 되고 위기의 중소 제조업체가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전면 철수에 따른 피해보상을 정부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공단이 조기에 가동될 경우 보상금 일부를 반환해야 할 수도 있어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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