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임정기·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연내 종전 선언,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올 가을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두번째 회담을 갖는 등 정상간 회담을 정례화 하는 용단에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지난 27일 이 같은 내용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이를 전격 발표했다.

'한반도 평화시대' 개막을 알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전면적·획기적 발전 ▶군사적 긴장완화와 상호 불가침 합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등으로 집약된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민족자주의 원칙 확인과 기존 남북 간 선언·합의를 철저히 이행키로 했다. 동시에 고위급회담 등 분야별 대화를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해 실천대책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고, 각계각층의 다방면적 교류·협력 및 왕래·접촉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8·15를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는 등 10·4선언 합의사업 적극 추진 즉,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빠르게 진행키로 했다.

군사적 긴장완화와 전쟁위험 해소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한 두 정상은 ▶상대방에 대한 모든 적대행위 전면 중지,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서해 평화수역 조성으로 우발적 충돌 방지 대책 마련, 안전어로 보장 ▶국방부장관회담 등 군사당국자회담 수시 개최, 5월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무력 불사용과 불가침 합의 재확인 및 엄격 준수 ▶상호 군사적 신뢰의 실질적 구축에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 실현 ▶올해 종전선언,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자 또는 4자 회담 개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도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우리 측 지역(판문점) 방문 성사와 임기 1년 내 정상회담 개최, 합의의 실효성과 이행 동력 확보와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의 위상 등 역할 재확인, '문재인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지지 확인은 매우 큰 성과"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밝힌 한반도 비핵화 관련 조치가 빠르게 이행되는 모습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북한은 5월 중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핵 실험장을 5월 중에 폐쇄하고, 이를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초청할 의사를 밝혔다"고 선언문에서 빠진 이 같은 내용의 김 위원장 추가 약속을 공개했다.

윤 수석은 또 "김 위원장은 이 같은 뜻을 밝히면서 '일부에는 못 쓰게 된 것을 폐쇄 하겠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보다 큰 실험장이 2개 더 있다. 이는 건재하다'고 말했다"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등 설명을 곁들였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