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정이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떠한 사람이나 어떠한 물건이고 꼭 있어야 할 자리와 장소가 있다. 그것이 질서이며 가정과 사회를 건전하게 만드는 기본인 것이다. 그렇지 않을때 가정과 사회는 무질서속에 혼란 스러워지고 아무것도 되는것이 없게된다.
 그런데 잘못 놓여진 물건이라면 제장소로 바로 옮겨 놓으면 되는데 어떠한「자리」에 잘못 앉아 있는 사람을 옮기는 것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여기엔 무리수가 따르고 때론 엄청난 경제 사회적으로 손해를 가져오며 나아가 그 조직사회가 휘청거리다 붕괴될 수도 있다.
 아무리 요즘 사회가 첨단 기술산업 시대라 하지만 그 첨단 기술산업을 다루고 조직을 경영하는 것은 사람이다. 따라서 그 자리에 걸맞는 사람을 찾아 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제일 어려운 일 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 너나할 것 없이 우리모두의 가정이나 나라가 가난하고 힘들고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처럼 가난하고 힘들고 어려울때 일수록 정부나 집권여당에서는 참된 인재를 골라 적재적소에서 일하도록 노력해 이를 극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사청탁과 낙하산 인사로 곳곳에서 되는것이 없다는 비난이 높다.
 오죽하면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이 지난주 여당인 민주당에 『그동안 공기업의 낙하산식 인사 때문에 엄청난 비판을 받아왔다』며 『당에서도 이 문제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고 말았는가. 전장관은 지난 3월에도 『대차대조표도 볼 줄 모르는 사람을 공기업 감사 등으로 보낸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정치권의 인사청탁이 얼마나 많고 집요하며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따른 공기업이 입은 폐해가 얼마나 심했으면 현직 장관이 그것도 집권여당에게 직언으로 호소 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여당인 민주당과 자민련등 정치권 인사들이 공기업 자리에 눈독을 드리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어 「인사청탁」이 심한듯 하다.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산하 단체장 자리5백50여개중 오는 6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무려 40∼60개가 된다니 그럴만도 하다.
 DJ정권 창출에 한몫을 했다고 스스로 자임하는 대부분의 정치꾼들이 지금 한자리 하지 못하면 이 정권에서는 더이상 한자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능력이나 자질 보다는 우선 한자리 따놓고 보자는 뱃심에서 지금 이시간에도 실세들의 뒤꽁무니를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손금이 없어질 정도로 비비며 청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인사권자도 누구에게 어떤 자리를 줄때 그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영능력등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왕이면 정권 창출에 공이 있거나 앞으로 재집권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치 일꾼들에게 밑밥으로 한자리 줄 수도 있기에 전윤철기획예산처 장관의 「낙하산 인사청탁 배제」요청에 따른 귀추가 자못 주목되고 있다
 우리 정치권은 이미 대권레이스에 들어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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