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충북지방경찰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4월말 까지 도내에서는 총 3천1백6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백21명이 사망하고 4천4백9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교통사고는 15.8%, 사망자는 35.6%, 부상자는 24.4%가 각각 감소한 수치이다.
 이처럼 교통사고 건수가 줄어든데 대해 경찰은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도로환경개선 사업과 안전띠 미착용 단속활동에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도로환경개선 사업의 경우 지난 1996년부터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 4백16개소중 1백80개소에 대해 도로구조 및 교통안전시설을 개선함으로써 교통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
 또한 안전띠 미착용에 대한 단속으로 안전띠가 생활화돼 주민들의 교통안전의식이 전환된 것도 사고율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현대생활의 필수품인 자동차는 전통적인 시간과 공간 개념을 변화시킬만큼 현대생활에 큰 충격을 준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무시무시한 무기이기도 하다. 더없이 편안한 기계장치이지만, 어느 순간 고귀한 인명을 빼앗고 어마어마한 재산상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처럼 「이기」에서 「무기」로 돌변하는 과정이 순간적으로, 인간의 지적 인식능력 밖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성은 경악스럽다. 또한 사고의 결과가 인명 살상과 파괴를 가져온다는 점에서는 전장의 총포류 위험과 다를바 없다.
 그런 만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제반 노력과 안전운전의 생활화는 현대인으로서 외면할 수 없는 의무가 된다. 자신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도 소중히 하는 생명존중의식이 전제돼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도로 위는 난폭적인 상황의 연속일 뿐이다. 느닷없는 교통사고로 일상의 질서가 한순간 파괴되고 삶을 기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운전대를 잡거나 길을 걷는 모든 순간 우리들은 잠재적인 공포에 노출돼있다.
 이같은 점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안전띠 미착용 단속에 따라 교통사고 건수가 줄었다는 경찰 발표는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일정한 규제와 강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운전자 자신의 안전운전 의식에만 맡기지 말고 다소 타율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안전운전의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한 때문이다.
 요즘엔 저녁 회식 약속이 있을 때 차를 놓고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다. 경찰이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음주운전 단속이 음주운전을 근절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과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 그밖의 기타 안전운전 규칙 준수를 엄격히 적용하는 경찰의 단속활동을 더욱 촉구하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마침 날도 좋고 꽃도 예쁜 계절이다. 어린아이도 어른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자꾸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다 낮동안 높이 올라가는 기온 때문에 졸음운전의 위험성도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교통사고의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운전ㆍ안전보행에 유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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