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나 연말 개헌도 물건너 갈 듯 '전망'
판문점 선언 공방도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노회찬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8.04.30. / 뉴시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노회찬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8.04.30.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30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정례회동에서 만났으나 국회 정상화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노회찬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국회 정상화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채 돌아섰다.

이에 따라 물 건너간 6월 개헌에 후속 조치로 그간 한국당이 주장해온 9월 개헌 또는 연말 개헌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비공개회동 후 기자들에게 "의사일정 합의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 간 극한 대치로 단 한 차례의 본회의도 열지 못한 4월 임시국회는 다음 달 1일로 회기가 끝나며, 5월 임시국회는 한국당의 요구로 다음 달 2일 소집된 상태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뺀 야당들과 (드루킹 사건의) 검찰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자는데 합의했다"며 "야당 제안으로 우리가 수용했는데 (한국당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얘기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나면 당연히 드루킹 특검이 수용될 것이라는 국민적인 바람이 있었는데도 (여당이) 남북정상회담 비준 입장만 제시하고 드루킹 특검은 일언반구 없었다는 점이 대단히 마음 아프다"고 반박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들은 공개된 모두발언에선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후속조치 등을 놓고 첨혜하게 대립했다.

우 원내대표는 "완전한 비핵화를 판문점 선언에 담은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완전한 북핵 폐기가 정답인데 참 아쉬운 대목이 많고, 남북정상회담이 특정 정파와 특정 정치세력만의 성과물로 만들어가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판문점 선언은 대통령이 사인해서 비준하고 이제 와서 국회에 비준 동의를 해달라고 하는 것은 절차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동의도 안 받고 비준 선언을 하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전남과 경남지역을 돌면서 1천명 넘는 사람과 악수했는데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남북정상회담을 국회가 잘 뒷받침하라'는 것과 '심각한 민생 상황에서 국회는 뭐 하고 있느냐'는 질타였다"고 즉각 김성태·김동철 원내대표를 질타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