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음악회'도 개최...박경하, 정진채 시노래 가수 공연

강병규 전 황간역장이 5년째 동시그림전을 마련해 5월 한달동안 황간역 대기실의 갤러리에전시된다. / 황간역
강병규 전 황간역장이 5년째 동시그림전을 마련해 5월 한달동안 황간역 대기실의 갤러리에전시된다. / 황간역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시역(詩驛)이자 문화공간으로 사랑받는 영동군 황간역이 경부선 기차를 타고 오고 가는 여행객들을 위해 5월 한 달 동안 동시그림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역 대기실 한편에 마련한 갤러리에서 아름다운 동시(童詩)를 그림과 함께 전시한다.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황간역장으로 근무했던 강병규 전 역장이 5년째 마련하는 동시그림전이다.

재임 기간 여행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역사(驛舍) 주변에 원두막과 허수아비를 세워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향토 작가와 유명 시인들의 그림과 시를 옹기에 적거나 그려 넣은 '항아리 작품 전시장'을 꾸미고 여행객 대기실 한편에 조그만 갤러리까지 마련해 각종 전시회를 열었다.

역사 2층을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카페로 구조변경하고 여행객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노랑 자전거' 30대도 비치해 놓았다.

이에 따라 한산했던 대기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관람하거나 전시, 공연하는 장소로 탈바꿈하면서 여행객 수도 많이 늘었다.

강 전 역장은 2012년도부터 이곳에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개최했다.

황간에 외가를 둔 정완영 시조시인(1919~2016)이 생존해 있을 때는 '외가 가는 길'이라는 동시조 전시회와 '외가 가는 날'이라는 시노래 음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시(詩)끌 시(示)끌'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번 전시회는 황간역에서 개최하는 53번째 전시회이며 오는 19일 이 역 마당에서 열리는 '오월시노래음악회'는 63번째 공연이다.

전시 작품은 정 시조시인의 작품을 비롯해 김개미, 권정생, 남호섭, 임길택, 장동이, 임복순, 송진권, 이안, 신민규, 함기석, 송찬호, 김철순, 박경임, 유강희, 송선미, 송동현, 신형건, 공재동 작가의 동시 30편이다.

모두 강 전 역장이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음악회에서는 대한민국 시노래 가수 1호인 박경하와 '노래하는 꽃-진채 밴드'로 활발히 활동중인 싱어송라이터 정진채가 아름다운 시노래를 들려준다.

시노래 중창단인 '시동(詩同)'과 '수사와 노는 아이들'의 특별 초청공연도 마련했다.

강 전 역장은 "해마다 5월에 동시그림전을 여는 것은 동시로 지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두루 나누고 싶은 생각 때문이다"라며 "진솔한 마음속이 비치는 동시를 통해 순수한 말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