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때인가. 참으로 한심한 3 여당의 정치 지도자들이다.
 경제의 어려움속에 실업자가 늘고 있으며 민심이 국민의 정부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이때 공동정권의 3 여(與) 지도부라는 11명의 정치인들이 기껏 한다는 것이 고작 내기와 고가의 상품을 걸고 호화판 골프나 쳤다니 하는 말이다.
 골프도 이제는 대중 스포츠로 정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골프를 친것을 탓 하자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어려운 3 여당의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연합을 위해 함께 어울여 단합과 친목을 위한 골프를 쳤다면 잘한 일이다.
 그런데 정치 지도자들이라는 이들의 골프회동은 확인이 되지는 않지만 싱글을 치면 1천만원을 주기로 했느니 5백만원을 걸었느니 하며 외제 양주로 뒷풀이까지 한 호화판 골프를 쳤기에 국민적 질타를 받는 것이며 돌아 앉은 민심을 아예 들어눕게 만들고 말았다.
 왜냐하면 더이상 추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지방경제의 피폐함 속에서 수백만원의 빚에 목숨을 끊는 서민들이 있는가 하면, 정부에서 실시하는 지방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한 근로자가 받는 하루 일당이 2만2천원임을 감안할 때, 정치 지도자들이 골프를 치면서 내기에 걸었다는 1천만원은 공공근로사업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물경 4백54일을 나가야만 만질 수 있는 큰 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한심한 정치 지도자들 이라고 비난하지 않겠는가.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비애를 느끼게 한다. 그러고도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고 당을 운영한다니 이를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오죽하면 송광호 국회윤리특위 위원장이 『1천만원이란 거액을 가벼운 농담거리로 치부하는 그들이 과연 고통받는 서민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 했겠는가.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3 당이 정책연합을 결성했고, 공조를 다진다면서 골프회동으로 거액의 내기골프 파문을 일으킨다면 국민들이 이를 납득 하겠는가』라면 각성을 촉구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와관련 당시 골프회동을 한 당사자는 1천만원의 내기골프는 농담이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내기골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도박이요 범죄행위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지난 4·26 지방선거 재·보선 패배, 임시국회 후유증, 정책 혼선에 따른 논란등으로 민심 이반 현상을 보이고 있어 그 어느때 보다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동정권이라는 자민련과 또하나 민국당등의 3여 지도부들은 어느 정치인들 보다도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수립과 산적한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여야할 정치 지도자들 아닌가.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대통령이 『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 현장과 부딪쳐 문제를 풀어 나가라』는 주문을 거듭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볼때, 호화판 골프회동을 한 3 당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는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 이라며 딴청을 부리고 있는 듯해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을 보는것 같아 씁쓰레함을 지울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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