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은 고리대금업자로 상인들에게 비싼 이자로 돈을 빌려 주고 많은 재산을 긁어 모으는 인물이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고 제 날짜에 돈을 갚지 못하면 살 한 근을 베어내기로 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꾸민다. 결국 안토니오는 돈을 갚지못에 법정에 서고 샤일록은 안토니오의 살 한근을 베어내기위해 덤벼든다. 이 소설과 같은 사건이 최근에 발생했다. 400만원의 사채를 쓴 경북지역의 한 주부가 1년만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이자가 불어나자 사채업자의 협박에 못이겨 결국 원금 이자 변제조건으로 자신의 간 일부를 떼내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 주고 자취를 감춘 사건이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인권의 마지막 보루인 육신을 금전의 대가로 지불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고리 사채업자들이 채무자에게 신체 포기 각서를 요구하는 등 횡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이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사채업자들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업자를 양성화 시키고, 이자 상한선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서민의 피해가 줄지 않을 것이다. 비싼 이자를 물더라도 꼭 돈을 빌려야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사금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때문이다. 금감원의 조사결과 고금리 사채를 이용해 피해를 입은 서민가운데 42%가 신용불량자가 아닌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서민들의 제도권 금융회사 접근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정부는 서민금융 활성화를 통하여 고리 사채에대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그것만이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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