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 강당서 소규모 진행
일정변경 등 일부 학교 연기

5월의 첫날부터 충북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90㎍/m³을 넘어서며 '나쁨' 단계를 보인 1일 가정의 달을 맞아 운동회를 실시한 청주시내 초등학교가 야외 운동회를 취소하고 실내 운동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청주 샛별초등학교 운동장과 실내 운동회가 진행되는 강당의 모습/신동빈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미세먼지의 공격으로 봄철 초등학교 운동회 풍경이 바뀌고 있다. 

전교생이 함께 운동장에서 하루에 끝내는 운동회 대신 학년별로 나눠 2~3일 동안 다목적 강당에서 치른다. 종목도 실내에서 가능한 놀이마당으로 열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인 1일 전교생 운동회를 계획한 청주지역 초등학교는 21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운동장 대신 강당에서 학년별로 진행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일부 학교는 아예 10월로 연기했다.

청주 창신초는 이날 운동장에서 전교생 운동회를 열려고 했으나 미세먼지 때문에 일정을 바꿨다. 오는 2·4·6일 학년별로 강당에서 실내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경초도 당초 계획을 바꿔 하루일과 중 오전 4시간 동안 강당에서 운동회를 하고 오후에는 수업을 진행한다. 이 학교는 강당이 비좁아 학부모들의 참관 없이 학생들만 참여하기로 했다. 학생들 점심은 평소대로 학교급식으로 한다. 운동회날 학부모들이 준비하던 김밥도시락 등의 풍경도 사라지고 있다.

봉덕초는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회를 아예 10월로 연기했다.

금천초 등 일부 학교는 운동회를 학년별로 2~3일 동안 나눠 진행하도록 했다. 학기초 학사일정을 세우는데 미세먼지 발생을 대비한 것이다. 연일 지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봄마다 찾아오는 중국발 황사, 각종 꽃가루 날리는 시기가 겹치면서 운동회 형태와 미세먼지 발생이 적은 계절로 옮기고 있다.

청주시내 한 초등학교 A교장은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야외 활동이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많아 실내활동으로 변경하고 있다"며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 체육행사를 여는 게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5월의 첫날 충북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90㎍/m³을 넘어서며 '나쁨' 단계를 보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초등학교의 봄 운동회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상당수 학교에서 놀이마당 등의 실내 프로그램을 준비해 강당에서 치르는 소규모 행사가 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운동회는 학교장의 재량으로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대부분의 학교가 실내행사로 운동회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